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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사역을 '매일성경'으로 하기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우리 구역 모임 교재에 대한 불평이 계속되길래, 출처를 알아보았습니다. 매일성경. 흠... 지난 40년간 더 많은 이가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성서유니온선교회'의 사역은 당연히 칭찬받을 만하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말씀 사역까지 거기에 의존한다면? 너무 안일하다고 평가해도 될까요? 표절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말씀 해석을 남에게 맡기는 것은 남의 훌륭한 설교를 고대로 따라 했지만 설교 효과는 반밖에 안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듣는 대상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죠. 매일성경의 묵상은 다양한 대상으로 쓰인 만큼 내용이 넓고 얕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 교회 형편에 맞는 구체적인 말씀 해석이 적용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매일 성경..
알아듣기 쉽게 말하기 '이것 좀 소분해서 넣어줘' 무심코 한마디 했다가 아내에게 혼났습니다. 소분이 뭐냐? 왜 쉬운 말 두고 어려운 말을 쓰나? 최근, 두 번째 불평입니다. 지난 '사흘' 사태. '삼 일'이란 쉬운 말을 두고 왜 옛날 사람 말을 쓰냐는 지적보다는 덜 억울하지만, 그래도 드라마 많이 보더니 변했다는 해석 또한 빗나갔습니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드라마 보며 말을 배우겠어요? 하지만, 듣는 이가 쉽게 알아듣지 못하게 말한 것은 잘못입니다. 소분이란 한자 대신, '작게 나눠서' [1] 아니면 아예 영어로 "divide this into smaller portions" 했더라면 일이 훨씬 쉬웠을 테니까요. 이번 구역 모임에서도 비슷한 불평이 있었습니다. 성경 구절을 읽은 후, 각자 의견을 나누라고 준 질문지가 어렵다..
요세미티 국립 공원 방문하는 법 캘리포니아주 북쪽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화강암 절벽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방문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공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공원 자체가 너무 커서 운전을 아주 많이 해야 합니다. 타 주에서 비행기로 간다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이나 로스앤젤레스를 같이 엮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자연을 진짜 사랑하지 않는 이상 요세미티는 이 삼일이면 충분하니까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간 정도 운전해서 요세미티 남쪽 게이트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동서남북 네 군데의 게이트가 있는데 남가주에서는 서쪽 아니면 남쪽으로 들어갑니다. 공원이 아주 크다고 했죠? 화강암 절벽들은 모두 요세미티 밸리 안에 있는데, 게이트에서 요세미티 밸리까지만 꼬불꼬불한 산길로 한 시간 정도 운전해야 합..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으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 하늘나라, 천국, 하나님 나라의 뜻을 정확히 알고 구분하자는 글을 종종 접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뜻도 잘 모르면서 염불처럼 외워서는 안 된다는 의견 또한 자주 들립니다. 자, 이번에 주기도문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서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보죠. 주기도문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 나라 첫째, 주기도문에서 나라는 '왕국'입니다. 왕국은 다스리는 왕과 백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울 왕부터 당시 헤롯 왕까지, 당시 제자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나라의 개념입니다. 둘째, 아버지의 왕국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이시라는... 이 또한 너무 당연한가요? ('왜 '아버지의 왕국'이라고 하셨을까?'라는 질문은 이 글의 주제와 다르니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또, 편의상 나라와 왕국을 같은 말로 보고 구..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믿음의 선배를 닮으라고요? 데살로니가 전서 1장은 데살로니가 교인을 칭찬합니다. 모든 믿는 이가 닮아야 할 모범이라고요.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는지라" (데살로니가 전서 1:7) 그들은 어떤 믿음 생활을 했나요?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지므로" (데살로니가 전서 1:8) 첫째, 주의 말씀을 다른 지역에 전했고 둘째, 그들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온 곳에 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우, 주의 말씀을 전파한 건 알겠는데, 소문으로 퍼질 만큼 훌륭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도대체 뭔가요? 곳곳에 알려진 걸 보면, 다른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행위라는 건데... 아하, 바로 3..
성경이 알려주는 '구원받은 사람'의 여러 가지 호칭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엡 1:4-5)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인간의 일부를 선택하여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하고 나머지는 그냥 멸망 받게 내버려 두시기로 맘을 먹으셨다고 성경이 알려줍니다. 무슨 기준에 의한 객관적 선발이 아닌, 하나님 마음에 따른 주관적 선택입니다. (롬 9장의 토기장이 비유). 이렇게 운이 좋게(?) 선택된 사람들을 우리는 '구원받은 자'라고 부릅니다. 멸망에서 구원받았다는 아주 원초적인 의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굉장히 다양한 표현으로 '구원받은 자'를 설명하기에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성경이..
최초로 복음이 전해진 갈라디아 지역의 기독교인 숫자는? 튀르기예 목사님이 방문해서 주일 설교를 했습니다. 앙카라, 성경의 갈라디아 지역이 고향이랍니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사실을 일깨워 주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먼저 복음이 전해진 지역의 현 기독교인 숫자입니다. 복음이 전해지고 이 천년이 지났으면, 세상 어디보다 기독교인이 많아야지 정상일 텐데, 기독교인이 인구에 0.2%로서, 북한의 1.7%보다도 적다니요. 그만큼, 박해가 심해서였을까요? 튀르기예는 세상에서 가장 복음이 전해지기 어려운 지역의 하나라네요. 목사님은 4세기부터 유입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은 탓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찾아보니까 이렇게 부족했던 이웃 사랑의 결과로 무슬림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고, 1900년대의 일어난 세 번의 기독교인 대량 학살 사건들을 거쳐 지금의 99.8%가 되었습..
사도 베드로가 알려주는 부부 생활 이 년 전에 페북에 쓴 글을 찾았습니다. 앞의 글, '보수와 진보를 논하다가 삼천포 갔습니다' 에 답글 달아주신 내용과 연결되는 듯해서 여기 다시 올립니다. 아내들아! 베전 3장 1절의 ‘아내들아, 너희 남편에게 순복하라.’ 여기서, 순복(submission)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라는 의미가 있는 순종(obey)보다 더 심한 말입니다. ‘하나님께 순복하라’라는 야고보 4장 7절 말씀처럼 주인과 종이라는 완전한 상하 관계를 뜻합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인 교회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다는 갈라디아 3장 28절 말씀과 부딪힙니다. 거기다, 아내를 자기보다 더 약한 동반자로 여기라는 7절 말씀까지 읽다 보면, 하나님 나라에서 남자와 여자를 동등한 위치에 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남편은 ..
'보수'와 '진보'를 논하다가 삼천포 갔습니다! 요새, 보수와 진보를 말하면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다른 이에게 시비 거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가 우리 사회를 둘로 가르는 주원인이라니까, 정확한 개념이 도대체 뭔지? 요새 유행하는 인공지능에 물어봤습니다. '진보'란 '보수'의 반대말로써, 변화와 새로운 아이디어 및 다양성에 개방적인 사람을 말한다고 합니다. 동의어로는 '넓은 마음' '정통이나 전통적이지 않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등등... 마지막은 Radical (극단적 과격주의자?), 그건 너무 치우친 경우이니 빼면 진보가 그다지 나쁜 개념은 아닌 듯합니다. 그럼 '보수'는 뭐라고 구글 인공지능은 답할까요? "전통, 권위, 안정, 질서 등을 중시하는 사상이나 이념으로써, 보수주의자들은 사회적인 변화나 혁신..
요즘 세상에서 진보로 산다는 것은? 진보로 살기가 보수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평가받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죠. 보수 쪽은, 평소 과격한 짓을 많이 저지른 극우 무리 덕분으로, 웬만큼 나쁘지 않으면 나쁜 놈으로 쳐주질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낙태가 나쁘다며 시술하는 의사를 살해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다며 무장 폭동도 불사하니까, 공직에서 저지른 부정행위나, 과거의 성 추문 가진 정치인도 아무 문제 없이 활개를 칩니다. 진보 쪽 인사라면 얘기가 다르죠. 나쁜 짓이라고 보수 쪽 잘못을 평소 지적해 온 탓에, 작은 실수도 침소봉대되어서 돌을 맞습니다. '내로남불' 죄에다, 평소 지적받으며 위축된 보수의 자존심 만회 질투까지 더해진 가중 처벌을 받습니다. 뉴욕의 주지사였던 쿠오모는 무능한 연방 정부와 달리 코로나를 잘 대처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