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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요즘 세상에서 진보로 산다는 것은?

진보로 살기가 보수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평가받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죠.

 

보수 쪽은, 평소 과격한 짓을 많이 저지른 극우 무리 덕분으로, 웬만큼 나쁘지 않으면 나쁜 놈으로 쳐주질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낙태가 나쁘다며 시술하는 의사를 살해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다며 무장 폭동도 불사하니까, 공직에서 저지른 부정행위나, 과거의 성 추문 가진 정치인도 아무 문제 없이 활개를 칩니다.

진보와 보수는 뇌가 다르게 생겼을까요?

진보 쪽 인사라면 얘기가 다르죠. 나쁜 짓이라고 보수 쪽 잘못을 평소 지적해 온 탓에, 작은 실수도 침소봉대되어서 돌을 맞습니다. '내로남불' 죄에다, 평소 지적받으며 위축된 보수의 자존심 만회 질투까지 더해진 가중 처벌을 받습니다. 

 

뉴욕의 주지사였던 쿠오모는 무능한 연방 정부와 달리 코로나를 잘 대처했다고 TV 명성을 얻으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기된 성추행 의혹 한 방으로 무너졌습니다. 기소나 유죄 판결받은 것도 아니고, 단지 의혹 제기였지만, 그의 정치생명은 끝장났습니다. 그는 미국 민주당 소속입니다.

 

그에 비해, 공화당의 한 정치인은 성추행을 자랑한 과거 녹음테이프가 공개되고,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공직 때 저지른 부정과 범죄 행위로 재판받는 상태임에도, 끄떡없이 선거 유세 중입니다. 그는 원래 그런 인간으로 알려졌고 대중이 이미 용납했기 때문입니다.

 

어찌 이리 불공평할 수 있을까? 대학생 아들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거 도와주었다고 미국 대학교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된 대한민국의 교수는 (참 이번에 교수 자리에서도 짤렸다니까 전직 교수?) 참 억울할 듯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 평소 자기가 깨끗하다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며, 법조계 개혁한다고 나선 괘씸죄라네요. 당연히, 그는 진보 쪽 인사입니다.

 

이 정도면, 진보와 보수가 받는 평가의 잣대가 다르다는 제 말이 이해되지 않나요?. (한 가지 더하자면, 진보와 보수는 얼굴에 깔린 철판 두께도 다르게 태어난다? 지극히 개인적인 뇌피셜? 하하하!)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이런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부터 지켜 온 전통, 사람 눈에 경건해 보이는 관습들, 군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되지. 성경이 어쩌니저쩌니 따지면서 고치려 드는 인간은 눈총받고 제거되기 마련입니다. 평온하고 안정되어야할 내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것은 싹을 미리 잘라야죠.

 

성경에 명확하게 나온 죄, 고의로 고집하는 죄인이라면 돌로 치거나 멀리하면 쉬운 것을, 같이 먹고 마시며 친구가 돼주라는 인간은 뭡니까? 그건 죄악을 용인하고 지지하는 거잖아? 그 모습 보고, 우리 자녀들도 창녀나 세리가 되면 어쩌라고?

이런 힘 있는 특권층과 손을 잡고, 무지한 대중의 심리를 공략했으면, 예수님께서도 쉽게 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병이어 기적 한두 번 더 베풀어 배를 채워주고,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따라서 열심히 살거라!" 한마디만 했으면, 하나님이 보낸 거룩한 사람으로 승승장구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리어 권력을 가진 무리는 위선자, 지옥의 자식이라 욕하시고, 힘없는 밑바닥 계층과 친구가 되신 예수님은 사회의 안정을 깨트리는 위협이었고, 따라서 십자가에 달려 처형되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죠.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의 힘 있고, 쪽수가 많은 무리는 보수 쪽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