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아!
베전 3장 1절의 ‘아내들아, 너희 남편에게 순복하라.’ 여기서, 순복(submission)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라는 의미가 있는 순종(obey)보다 더 심한 말입니다. ‘하나님께 순복하라’라는 야고보 4장 7절 말씀처럼 주인과 종이라는 완전한 상하 관계를 뜻합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인 교회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다는 갈라디아 3장 28절 말씀과 부딪힙니다. 거기다, 아내를 자기보다 더 약한 동반자로 여기라는 7절 말씀까지 읽다 보면, 하나님 나라에서 남자와 여자를 동등한 위치에 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남편은 아직 진리를 모르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 곧 세상 사람입니다. 또한, ‘이와 같이’가 가리키는 두 가지 예시는 ‘주인과 종’ 그리고 ‘위정자와 백성’입니다. 즉, 인간의 세상 제도를 주를 위해 따르라는 내용의 세 번째 예시입니다. 1장 1절부터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강조한 베드로는 이 세상의 삶이 최종 목표, 즉 하나님 나라에서 이뤄지는 영원한 삶이 아닌, 땅에서의 임시적인 삶을 뜻했다고 이해됩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부부가 잘 사는 법.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남편을 주인으로 여기고 따라 주라는 권고죠. (하늘나라 삶에는 부부 같은 것이 없다고 예수님께서 분명히 알려 주셨습니다.)
남편들아!
베전 3:7 남편 된 여러분은 아내를 잘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십시오. 아내는 더 연약한 그릇이며 은혜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함께 누릴 반려자로 알고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이것은 여러분의 기도 생활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인의 성경)
남편에게 한 이 권고도 현실적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아내가 더 연약한 존재는 아니지만, 아내를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으로 여기는 태도는 그들을 이해하고 자기 몸같이 사랑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들을 자신과 동등하게 여길 때는 실망하고 좌절하기 쉽기 때문이죠. 왜, 이 여자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왜, 나처럼 행동하지 못하는가? 그게 심하다 보면, ‘당신께서 내게 주신 이 여자가 내 삶을 힘들게 만듭니다’ 불평하며 하나님께 화가 나서 기도조차 할 수 없이 하나님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다는 경고입니다.
부부들아!
베전 3:8 여러분은 한마음으로 서로 동정하고 형제처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십시오
서로 동정하고 불쌍히 여기며 사랑하는 태도. 부부 사이에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베드로는 아마도 아내가 있어서 함께 살아보았기에, 독신이었던 바울과 달리 훨씬 더 현실감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바울의 충고는 기껏해야 혼자 사는 게 좋지만, 정 못 견디겠으면 결혼하라는 견해에서 출발했으니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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