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북쪽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화강암 절벽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방문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공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공원 자체가 너무 커서 운전을 아주 많이 해야 합니다. 타 주에서 비행기로 간다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이나 로스앤젤레스를 같이 엮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자연을 진짜 사랑하지 않는 이상 요세미티는 이 삼일이면 충분하니까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간 정도 운전해서 요세미티 남쪽 게이트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동서남북 네 군데의 게이트가 있는데 남가주에서는 서쪽 아니면 남쪽으로 들어갑니다.
공원이 아주 크다고 했죠? 화강암 절벽들은 모두 요세미티 밸리 안에 있는데, 게이트에서 요세미티 밸리까지만 꼬불꼬불한 산길로 한 시간 정도 운전해야 합니다. 보통 호텔에서 게이트까지 30분 걸리니까, 하루 왕복 세 시간의 운전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수기인 9월 말 평일 아침임에도 게이트 통과하는 데만 20분 걸렸습니다. 입장을 위해 표를 사고 정보를 얻는 차도 많기 때문이죠. 성수기에는 게이트에서만도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답니다. 방문이 어렵다고 한 이유입니다.
글레시어 포인트 석양
첫날은 수요일 오후에 도착해서 4시 정도 들어갔기에 기다리는 줄은 없었습니다. 4마일 가서 개솔린을 채우고 (24시간 무인 영업? Thank God!) 방문자 안내소에서 상세 정보를 얻은 후, 글레시어 포인트로 석양을 보러 갔습니다. 50분 더 운전.
해가 지며 색깔이 변해가는 아름다운 풍경과 떠오르는 추석 달을 즐기며 실컷 사진을 찍은 후, 다시 호텔로. 깜깜한 산길의 1시간 30분 운전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차선이 잘 안 보이는 데다 오른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니까요, 하하하!
요세미티 밸리
다음 날 아침에는 요세미티 밸리로. 처음 포인트는 '터널뷰'. 터널을 통과하면 화강암 풍경이 확 펼쳐집니다. 주차장에 세우고 사진. 그리고 메인 주차장으로 한 20분 운전. 가다 보면 양쪽이 다 기가 막힌 절경이니 틈틈이 차 세우고 사진 찍거나, 아니면 절경은 계속 나오니까 그냥 가셔도 무방.
메인 주차장에는 식당, 식품점, 화장실 모든 게 있습니다. 곳곳에 있는 안내소에서 자신에게 맞는 트레일 정보를 얻고 즐기시면 됩니다. 만약 걷기가 힘들다면, 트램 (열린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돌아보는 투어 ($40)가 있습니다. 10시와 2시 출발이니 예약이 필수?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도 있는데 트램과 달리 버스 안에서는 바깥 풍경이 잘 안 보이며, 등산객이 필요한 곳으로 움직이는 운행 수단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많습니다.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니, 내렸다탓다를 반복하면서 메인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신체 능력이 허락하면 자전거를 빌려 요세미티 밸리 전체를 다 돌아보는 것이 최고라고 하기도 합니다. 한 다섯 시간 정도?
요세미티 폭포 트레일
우리가 택한 것은 요세미티 폭포 트레일. 평지를 한 2 마일 정도 걸으며 사진을 찍다 보면 폭포가 나옵니다. 요세미티 밸리 안의 모든 절벽과 강이 다 보이고, 걷기도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필수 코스? 트레일 중간에 위치한 셔틀버스 정거장을 잘 기억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미러 레이크 트레일
우리는 폭포를 본 후, 셔틀을 타고 '미러 레이크'로 갔습니다. 내린 후 포장된 길로 가면 일마일 정도의 쉬운 길, 오른쪽 흙길을 선택하면 산길 트레일입니다. 아스팔트 걷기가 싫으면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추천. 대신, 미러 레이크에 도착하면 징검다리 바윗돌을 딛고 호수 반대쪽으로 건너가셔야 합니다. 그쪽에서 해프돔 바위를 제대로 볼 수 있으니까요. 돌아올 때는 편하게 포장도로로.
브라이덜 베일 폭포
미러 레이크에서 메인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사람이 많고 오래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 호텔로 돌아가기 전, 브라이덜 베일 폭포를 보시면 좋습니다. 2023년에는 주차장을 닫았지만, 근처 길가에 세우고 잘 찾아가면, 사람 별로 없이 실컷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깜깜해지기 전에 호텔로 돌아가는 것 잊지 마시고요.
메리포사 그로브
이렇게 하루 반나절 보니 충분해서 (요세미티 밸리 바깥쪽, '거인 세코이아 나무'들이 있는 메리포사 그로브도 좋다는데 산불이 나서 많이 훼손되었고 무엇보다도 다시 공원 들어가기 귀찮아서)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대신 아침에 호텔 근처 20분 떨어진 '배스 레이크'에서 사진 좀 찍은 후에
꿀팁?
이러니까, 호텔을 요세미티 밸리 안에 잡는 게 좋은데 아주 비싸고 예약을 몇 개월 전에 해야 한답니다. 텐트로 된 숙소는 가격이 괜찮지만, 이 또한 일찍 예약... 만약, 공원 바깥에 숙소를 잡는다면 서쪽 게이트가 남쪽보다 왕복 삼 사십분 덜 운전할 듯. 하지만 남쪽 게이트 오크허스트 동네가 조금 더 번화?
이상 혹 도움이 되실까 해서 경험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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