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 교회는 앞서 문 형제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영지주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영지주의'가 뭐에요?
영지주의를 쉽게 정리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대신, 인간적인 생각으로 믿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교회가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까, 하나님께서 삶의 지침으로 주신 율법을 따르는 게 좋다. 먼저 믿은 선진들의 전통을 따라서 믿음생활을 하자. 이런 생각들은 우리 귀에 그럴듯하게 들리고, 눈에는 경건해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런 믿음생활을 ‘꾸며낸 겸손’이라고 표현합니다(18절). 하나님의 자녀다운 거룩한 삶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꾸며낸, 가식적 행위라는 겁니다.
또, ‘천사숭배’라고도 불렀는데, 하나님이 아닌 피조물을 경배하는, 즉 잘못된 신앙행위를 뜻합니다. (참고로, 18절의 ‘숭배’와 야고보서 1장 27절의 ‘신앙행위’는 같은 헬라 원어로써, 번역은 각각 달라도 같은 단어로써 예배를 뜻합니다.)
이런 영지주의적 즉, 인간적인 생각은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만 필요했던 '유치하고 저급한 원리'이기에 (8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아 우리 앞에서 치워 버리셨다고 (14절) 선언합니다. 그렇기에, 다시 이전 믿음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갈라디아 2장 21절에서 경고하는 거죠.
구원의 보상 (Reward)이 뭔가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이 헛되이 되면, 우리 구원의 보상을 뺏기는 결과를 낳는다는 18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속하신 게 헛되이 된다. 즉 구원이 무효가 된다는 건 아닙니다. 구원의 보상을 뺏기지, 구원을 뺏긴다고 하지 않은 걸 주목해 볼 때...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상급’이 적어진다는 뜻일까요?
하나님 자녀답게, 안식일과 절기를 거룩하게 지키고, 율법을 따라 산 신앙 행위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상을 나눠주시는 것, 인간 눈에는 공평해 보입니다. 운 좋게 예수님 옆에서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아무 일도 안 하고 구원받은 강도와 평생 복음 전파로 수고한 바울이 받는 상급의 차이가 없다면, 누가 이 세상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겠냐는 거죠.
하지만,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천국 비유, 일한 시간의 많고 적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같은 품삯을 지급한 포도원 주인 비유는 위의 인간 머리로 그럴듯한 생각이 하나님의 뜻과는 다름을 알려주십니다. (차등 상급을 반대하는 저의 ‘인간적인’ 생각은, 공짜로 얻은 구원 즉, 선물을 받은 후 거기에 또 무슨 보상이나 상급이 있을 수 있냐는 회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과 함께 죄인으로 죽었던 나를(20절)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다시 태어난 내게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하나님 자녀다운 삶을 살도록 인도하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다] 하셨습니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보상을 뺏긴다’를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죄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받을 상, 장차 들어갈 영원한 천국에서 누릴 기쁨을 이 세상에서도 누릴 수 있다. 죄에서 해방된 자유로움과 하나님의 자녀가 된 확신에서 오는 기쁨입니다. 하지만, 영지주의 꼬임에 넘어가서 잘못된 믿음생활, 즉 율법이나 전통에 얽매어 어려운 신앙 생활을 하면, 구원을 통해 얻은 상, ‘죄에서 벗어난 자유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아직도 마치 죄의 자녀인 양 살게 된다고 경고하는 게 아닐까요?
“너희가 세상의 유치한 원리들로부터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늘 어찌하여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이 규례들에 복종하느냐?” (골로새서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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