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 안식일인가요?

당연히 아니죠. 우선 안식일은 일곱째 날 토요일이고 주일은 첫째 날인 일요일이기에 다른 날입니다. 개념도 다릅니다. 대상도 유대교와 기독교로 다릅니다. 그럼, 유대교의 안식일을 예수님 오신 후 기독교가 이어받은 것일까요? 살펴보죠.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YouTube Image)

(1)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쉬신 날입니다.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창 2:3)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다른 날과 구별하셨습니다. 즉, 처음 6일은 창조, 즉 일을 하셨지만, 일곱째 날에는 쉬셨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안식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에게도 지키라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노아나 아브라함 같은 이들이 안식일을 지킨 기록은 없습니다.

 

성경도 여호와의 안식일이라 부르면서, 하나님께서 쉬심을 강조합니다. 워낙 철저히 지키셨기에, 광야 생활 중 먹어야 할 만나조차도 안식일에는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2)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님 백성으로 삼으신 후에 안식일을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신 5:15)

 

종이었던 너희를 애굽에서 구해 내 백성으로 삼았으니, 주인인 나 같이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내 백성이 되었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백성답게 살라고 삶의 규범으로 율법을 주신 이유와 같죠? 율법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히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기에, 예수님 오셨을 때는 유대인만이  안식일을 지켜왔습니다.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니라 하더라” (행 15 : 21)

3)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이 본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는 율법을 범하셨을 뿐만 아니라, 고쳐준 병자에게도 눈을 씻으라 명하심으로 그들 또한 율법을 범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설명하십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누 6:5)

 

그리고, 성경은 예수님의 교회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고 마시는 것이나 명절이나 매월 초하루나 안식일에 관해서 아무도 여러분을 비판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이런 것들은 실체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골 2:16-17)

 

안식일이니 율법이니 다 허상이고, 중요한 본체는 예수님이라는 말입니다.

(4) 따라서, 안식일이 예수님 오신 후, 주일로 대체된 게 아니고 그냥 두 다른 날입니다.

안식일은 유대교인이 율법을 따라 지키는 날이고, 주일은 초창기 교회가 주일날 모여 예배를 드린 전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했다고도 하고, 콘스타티누스 로마 황제가 법으로 정했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게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정한 것입니다.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새" (행 20:7)

(5) 주일도 안식일도 다른 날보다 더 낫거나 귀하지 않다고 성경은 알려 줍니다.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롬 14:5-6)

 

어느 특정한 날이나 절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주님을 위한 내 마음입니다. 따라서, 일요일을 주님의 날로 여기고 ‘주일성수’에다 목숨을 건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날을 귀히 여겨 토요일에 예배드린다고 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중에 예배드린다고 해서, 모두 다 남이 뭐라 할 게 아닌 일로 보입니다. 성경은 각자 주를 위한 맘으로만 예배하라고 알려줍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어느 하루만이 아닌, 주 7일 모두 우리 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무리하지 마시고 각자 능력 되는 대로...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