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구원의 상실?
요한 2서는 택하심을 입은 부녀와 자녀들에게(1절) 보낸 편지입니다. 요한은 그들이 처음 배운 대로(6절),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사는 것을 듣고(4절)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는 구원자 하나님이 아니다"라는 적그리스도들의 가르침에 현혹된다는 소식을 듣고(7절) 경고합니다: "Anyone who does not stay with the teaching of Christ, but goes beyond it, [does not have God]. 누구든지(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고 더 나아가면 하나님이 없다." 문자대로 이해하면, "그들 안에 하나님이 없다. 즉 구원을 상실했다는 건가?"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요한도 "적그리스도들 안에는 하나님이 없다!"라고 했죠(요일 2:23)
영원히 함께하시는 하나님
하지만, 요한 서신 전체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런 뜻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그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1절) 하나님의 자녀라고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안에는 진리의 성령님이 영원히 함께하신다고(2절) 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없다"라는 것은 '하나님이 떠나셨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과 관련된 어떤 것도 없다"로 이해하는 게 적절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도, 은혜도, 사랑도 없는 가르침을 따르는 걸 헛되고,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만 따라야 제대로 알고 누릴 수 있다는 권고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고(3절) 인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참고로, 한글 성경은 영어 성경과 달리 9절을 '하나님이 없다' 대신 '하나님을 모시지 못한다'로 번역했기에 이해가 쉽습니다. 요한 1서에서 이미 '하나님이 없다'의 의미가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는 것'이라고(요일 2:24) 설명한 걸 참조했을까요?)
요한은 또한, 거짓 가르침을 전하는 자들과 인사조차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는데요, 그들과의 교류는 악한 일에 참여하는(11절) 셈이라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참여'의 의미는 평소 안 하던 일에 동참한다는 거잖아요?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을 말해서. '하나님이 떠나셔서 구원을 잃었다'라는 의미가 아님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예수님 명령과 하늘나라 상급
하나님의 견인(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끝까지 지켜 보호하심)에 대해서 배워, 하나님 자녀의 행위는 설혹 잘못된 죄악이라 할지라도 구원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익히 알고 계신 독자분들께 쓸데없는 호들갑이었나 우려되기도 하지만, 8절을 마저 볼게요.
"너희 자신을 살필지니 이로써 우리가 이룬 그것들을 우리가 잃지 아니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으리라"
'잃는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주어가 중요합니다. "너희가 세상의 가르침을 다시 따르면, 우리가 잃는다"입니다. 그들의 잘못으로, 요한이 자신의 구원을 잃는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요한이 힘써 일한 게 헛수고가 되어 상급이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요한이 수고해서 얻은 것은 그들입니다. 복음을 전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들이 바로 요한의 하늘나라 상급입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데전 2:19) → 바울이 명확하게 알려 주었잖아요.
예수님께 내세울 유일한 자랑이 바로 요한이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사람인데, 만약 그게 헛수고라면, 결국 그들이 구원을 상실했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물론, "아니다!"라는 정답은 알지만, 살짝 헷갈리지 않나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다시 살펴보죠: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아하, 예수님 명령을 제대로 지키려면, 복음을 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따라 살도록 이끌어야지 사명이 완성됩니다.
요한이 그들에게서 떠나온 후에도, 편지를 보내서 하나님 자녀의 삶을 다시 가르친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교제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교회에 주신 첫 계명 아니냐?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 계명인, "너희 형제를 사랑하라!"는, 같은 하나님의 자녀끼리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요한은 먼저 얻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은혜를 그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리라."(베전 5:4) → 이 삶을 베드로는 목자의 삶으로 정의하며, 목자의 우두머리이신 예수님께서 칭찬하실 거라고 알려줍니다.
우리가 말씀을 더 공부하고, 하나님 자녀의 삶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자녀가 받는 최고의 상급은 하나님임을 잊지 마세요: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 이 상급을 하늘나라 간 후에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지금, 이 세상에서도 누리며 삽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제를 나누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원하심이고 우리를 자녀 삼으신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결론: 최고의 보상
사도 요한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하나님이 없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구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시요, 가장 큰 상급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풍성히 누리며, 우리 모두 예수님 앞에 설 때 자랑할 만한 열매 맺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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