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나는 어느 모습일까? 새로 얻는 육체는 어찌 생겼을까?
설마, 죽기 바로 전 그 모습은 아니겠지? 관절이란 관절은 아프고, 허리는 뻣뻣하고 주름진 이 상태로 영원히 사는 거 좀 그렇잖아? 평생 키 작다고, 뚱뚱하다고 못생겼다고 억울했던 이들이, 하늘나라에서까지 그렇다면? 설마, 하늘나라 가서도 이 지겨운 다이어트를 계속해야 하는 거 아니겠지? 잘못하다 즐거운 천국 상상에 갑자기 먹구름이 낄 수도 있습니다.
변화산에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를 베드로가 알아본 걸 보면, 분명히 이 세상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얘기인데, 흠!
부활하신 예수님도 벽을 뚫고 나타나신 것 보면 분명히 변화 받은 새 육체인데, 부활하시기 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구나 배에 창 구멍까지 그대로 뚫려 있습니다. 악, 그렇다면 예수님은 33세, 모세는 120세, 우리는 칠팔십 대 모습일 수도 있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젊고 팔팔할 때 죽는 게 낫다는 얘기잖아?
지, 이런 식 생각의 문제점이 뭡니까? 우리 육체를 너무 과대평가했어요. 원어 성경은 사람을 Soul(혼)이라고 부릅니다(행 2:41). 사람이 죽는 것을 영혼이 육체를 떠난다고 표현합니다. [1] 죽으면 하늘나라 가서 예수님과 함께 있는다고 성경은 알려 주는데 육체는 땅에 남아 썩어 없어지고 영혼만 하늘나라로 갑니다. 육체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만 필요한, 나를 구성하는 나의 일부일 뿐, 나 자신은 아니라는 거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육체가 없으십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낼 때 육체가 필요할까요? 육체가 있으면 먹어야지, 배설해야지, 수염 깎아야지, 거추장스러운 게 한둘이 아닙니다. 설마, 하나님도 면도하기가 귀찮아서?
육체는 이 땅에서 지낼 때 필요합니다. 성경이 알려주는 육체의 개념은 이 땅에서 내 영혼이 거하는 장소이기 때문이죠.[2]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 고후 5:1)
"내가 이 장막에 있을 동안에 너희를 일깨워 생각하게 함이 옳은 줄로 여기노니....나도 이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 (베후 1:13-14)
육체는 하늘나라에 갖고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늘나라 가시며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2-3)" 바로, 내 영혼이 거할 영원한 장막, 집입니다.
땅에 있는 장막, 육체가 무너지면 (=죽으면) 하늘로부터 오는 처소를 입고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고후 5:2)
하늘로부터 오는 처소는 우리 주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자기 사람들을 위해 예비하셨기에 하나님의 처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거룩한 처소가, 곧 영원하신 하나님 당신이라고 알려줍니다.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출 15:13)
"영원하신 하나님이 너의 처소가 되시니 그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 (신 33:27)
이러니 인간적인 생각으로, 새로 입을 육체가 어떨까? 걱정한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이었나요? 땅의 썩어질 물질로 만든 지금의 육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비하신 훌륭한 집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부활 후의 쓸 몸을 위해 자기 뼈를 보존한다는 유대인, 시신을 화장하면 큰일 나는 줄 걱정하던 무지한 옛 기독교인 얘기 듣고 쓴 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무덤 문이 열리고 죽은 자가 일어난다는" 구절을 갖고 육신의 죽음 후를 생각해 볼게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계 4:1-3)
[1] 삼분설이라고 사람을 영과 혼과 육체로 나누거나 이분설이라며 영혼과 몸으로 나누기도 하는 데, 이 글의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2] 하나님께서 땅에 내려오셨을 때는 잠시 육체를 입고 아브라함을 만나셨잖아요? 이걸 보면, 변화산에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도 땅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잠시 입은 육체이지 실제로 하늘나라에서 갖고 있는 육체가 아니라는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상생활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도의 견인? 기독교 용어 제대로 이해하기 (1) | 2024.01.27 |
---|---|
물리학 법칙을 철학과 교수가 해석하려 나서면? (1) | 2024.01.24 |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아주 쉬운 방법? (1) | 2023.12.20 |
하나님을 기쁘게 (1) | 2023.12.19 |
미국에서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기독교 가치'를 수호하는 방법 (1) | 202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