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자 초청 집회에 강사로 초청받은 개그맨이 주일 설교 대신 간증을 한다. 글쎄, 말씀의 젖이 필요한 신자에게 간증이 무슨 도움이 되려나? 게다가 새벽 기도, 예배 성수, 십일조 평소 담임 목사가 말하기에 껄끄러운 얘기를 부흥강사가 대신해 주던 이 느낌은 뭐지? 반말 섞어서 하면 친근하고 재밌다고 여기리라 생각하나? 살짝 짜증이 밀려오면서 갑자기, 잊고 있었던 구 영재 선교사님의 인사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느라 얼마나 수고하셨나요? 설교 듣다가 피곤하면 주무셔도 좋습니다. 아버지 집에 오셨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하지만, 바울도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이 데살로니가 교인에게 더 열심히 살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이 기쁘시게 하라!
편지 첫머리에서 너희가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다고 칭찬하던 거 다 어디 갔는지... [1]
"너희가 마땅히 어떻게 행하며 하나님께 기쁘시게 할 것을 우리에게 받았으니 곧 너희 행하는 바라 더욱 많이 힘쓰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음란을 버리고...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
'더럽게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다'
거기다 엄포까지 놓습니다
'이 경고를 거역하는 사람은 (나를)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이건 빌립보 교회나 고린도 교회에 한 권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으로 나타내며" (빌 2:15)
하나님 자녀로서 책잡힐 것이 없음을 세상에 즉, 하나님을 안 믿는 이들에게까지 보여줘야 한다.
그것도 아주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만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고후 8:21)
고린도 교회가 한 좋은 일, 거액의 헌금으로 다른 교회의 궁핍함을 돕는 것조차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게 주의해서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선지, 비슷한 내용의 권고를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도 합니다.
"또 너희에게 명한 것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첨에 말씀드린 대로,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교회 형제끼리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마케도니아 지역에까지 전함으로 세상의 칭찬을 받았는데, 우쭐했던가요? 떠벌이며 자랑했나요? 우릴 본받아서 똑같이 행하라고 가르치려 들었나요?
"입 닥치고 조용히 니 할 일이나 하레이!"라는 권면입니다.
이 권면을 들은 데살로니가 교인들 고쳤나요?
한 번에 듣고 고쳤으면 좀 좋으련만, 인간이 그런가요? 바울은 편지를 한 번 더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규모 없이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데후 3:11-12)
일하지 않으면서 일만 만든다고요? 앗! 교회가 열심히 계획하여 한 행사를 돕고 참여하기는커녕 뒤에서 비판이나 하는 인간들?
앞에서 간증 설교 놓고 불평한 것 취소해야 하나?
하나님, 우리에게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살라고 요구하시는 것, 따르기엔 수준이 너무 높은 것 아녜요?
[1]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믿음의 선배를.." 이전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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