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좀 나서 집을 조금 손보다 보니, 관심이 그쪽으로 쏠립니다. SNS 광고도 주로 그쪽으로 많이 뜨고... 근데, 페북에다 집수리 문제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그러면 답변이 솔찬이 달립니다. 남에게 자기 경험을 나누거나 조언하는 거, 사람들 제법 좋아합니다. 시간 들여서 긴 답변을 써 줍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아예 초점이 빗나갔거나, 맞는 소리긴 하지만 경우에 꼭 적합하지 않은 제안도 꽤 있어서. 어느 정도 그 방면에 지식이 있어야지만 조언이 도움이 되는, 다소 아이러니한 경우도 많고, 암튼 재밌습니다.
페북 해결책이 여러 개네요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은 해결책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는 겁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라... 주로, 시험을 쳐서 합격자를 뽑아 온 우리 사회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실입니다.
만약, 페북에 교회 재정 관리하는 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면 어찌 될까요? 담임 목사 뜻대로 운영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분명히 올라올 거고, 그런 주먹구구식 운영을 피하기 위해선 교회 내규를 먼저 정하고, 공명정대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개선책도 따를 것입니다. 그러면서, 헌금이란 어느 개인의 돈이 아닌 엄연히 공적 기관을 관리하는 자금이라고 설명하면 '좋아요'를 누른 지지가 많이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이가 이런 흐름을 깨고, 교회는 일반 단체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조직이라면서, 담임 목사 십만 불, 부목사 오만 불, 전도사는 이만 불같이 획일적인 시스템보다는, 필요에 따라 오인 가족 십만 불, 사인 가족 팔만 불, 2인 가족 사만 불처럼 필요에 따라 월급을 달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더 가깝지 않겠냐는 의견을 단다면?
공명정대가 우선시 되는 이들에게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시스템이고, 암만 교회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쓰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겠느냐? 비판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틀린 방법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의 정답이 아닌 선택의 차이라고요?
우리 집 데크를 수선하려니, 여러 선택이 있습디다. 예전처럼 나무 재를 쓸까? 아니면 새로 나온 복합재 데크 보드를 쓰나? 물론,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격과 촉감을 우선시하면 나무를 선택하고, 관리와 수명이 중요하다면 복합재...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단 하나의 정답만이 아니고, 단지 선택이 있을 따름입니다.
한 성령님을 우리 맘에 모시고 한 하나님을 믿는 교회지만, 여러 개의 다른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에... 각자의 의견을 조율해서 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내 가치관을 버리고 남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하기에... 이때, 내 가치관과 다른 의견이 선택되면 불만을 꾹 참고 살거나 아니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찾아 떠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 감수하기: 좀 뜨겁긴 하네요!
바람직한 방법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가치관으로 모으는 것이겠지만. 그러려면, 몸을 부딪치며 친해져야 하기에 피곤합니다.
우리 집은 복합재 데크로 선택했습니다. 훨씬 더 비쌌지만 깔아 놓고 보니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햇볕이 들면 데크가 아주 뜨거워집니다. 맨발이면 델 정도로요. 하지만, 참고 감수해야죠. 2년마다 한 번씩 관리 안 해도 되는 게 어딥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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