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대통령 선거 얘기하다가 대인 관계가 나빠진 경우가 있나요? 아니면, 어떻게 저런 인간을 지지하나 사람이 다르게 보인 경험이 있나요?
내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인간을 지지한다는 것은, 그도 같은 종류라는 뜻이니 상종을 안 하는 게 나을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정치인 지지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요즈음은 정치인이 살아 온 인생과 포부 아니면 지향하는 정책이 내 생각과 일치해서 지지하기보다는, 언론에 비치는 그 사람의 모습이 그냥 마음에 들어 지지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감성적 판단이라는 말입니다. 외국의 대통령 후보,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내 삶에 전혀 영향 없지만 괜히 맘에 들고 당선되기를 기대하는 것?
우리가 방탄소년단 같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이 모범적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냥 한 가지가 맘에 들어서입니다. 잘 생겼어. 춤을 잘 춰. 노래를 잘해 등등...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성이 개판이고 과거사는 지저분해도, 남이 감히 못 하는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무모함. 남의 시선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저돌성 등등 한 가지만 내 맘에 들면 나머지 99가지의 잘못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내 맘 내 감정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그걸 남이 판단하고 비판해서는 안 되죠. 내 눈에 너무 흉한 보라색 꽃을, 우아하다고 좋아하는 상대방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 내쳐서는 안 되듯이, 인간 말종으로 보이는 이에게 투표한다고 이들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 또한 포기해야 합니다. BTS보다 블랙 핑크가 나은 이유 108 가지를 대면서 설득한 들, 맘을 빠꾸겠어요? 마찬가지로, 그런 인간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열 올려 봤자, 내 목만 아프고 관계만 나빠집니다.
물론, BTS가 대중의 인기 얻는 것과 인간 말종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뽑히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그저 세월이 빨리 나쁜 결과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밖에...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음에도 다음 선거에 또 나온다고 나라가 시끄럽고, 한국에서는 윤 대통령 언행이 어쩌니 사회가 갈라져 싸웁니다.
시간이 약이 될까요?
소수 인종 우대 정책과 낙태권 보장 무효화, 총기 규제 위헌 결정 등, 미연방 대법원이 굵직한 주제의 판결을 내놓는 걸 보면, 미국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는 않지만, 어쩌겠어요. 할 수 있는 건 기다림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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