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좀 소분해서 넣어줘' 무심코 한마디 했다가 아내에게 혼났습니다. 소분이 뭐냐? 왜 쉬운 말 두고 어려운 말을 쓰나?
최근, 두 번째 불평입니다. 지난 '사흘' 사태. '삼 일'이란 쉬운 말을 두고 왜 옛날 사람 말을 쓰냐는 지적보다는 덜 억울하지만, 그래도 드라마 많이 보더니 변했다는 해석 또한 빗나갔습니다. 설마 내가 이 나이에 드라마 보며 말을 배우겠어요? 하지만, 듣는 이가 쉽게 알아듣지 못하게 말한 것은 잘못입니다. 소분이란 한자 대신, '작게 나눠서' [1] 아니면 아예 영어로 "divide this into smaller portions" 했더라면 일이 훨씬 쉬웠을 테니까요.
이번 구역 모임에서도 비슷한 불평이 있었습니다. 성경 구절을 읽은 후, 각자 의견을 나누라고 준 질문지가 어렵다는 거죠. 도대체 뭘 묻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건데요. 이건 앞에서처럼 생소한 단어나 어려운 한자를 사용해서가 아니고, 질문이 본문 내용과 동떨어져서입니다. 출제자가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 했다라기보다는,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성경 구절에 억지로 꿰맞췄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경우는 당연히 질문이 길어지고,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열왕기 상 15장에서 아사 왕은 백성이 믿던 우상들을 제거하고, 북이스라엘 왕국의 침략으로부터 남유다 왕국을 지켜냈습니다. 41년간 왕 자리를 잘 지킨 훌륭하고 현명한 왕입니다. 하지만, 질문자는 그가 우상을 제거했지만, 숭배 장소로 쓰인 산당을 그대로 남겨둔 것을 주목해서 그가 하나님께 전심이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북이스라엘의 침략 때, 시리아 왕과 동맹해서 나라를 지켜낸 행동 또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것으로 무리해서(?) 몰고 가려 했습니다. 바로 질문이 길어지고 어려워져 불평이 나온 이유입니다.
성경은 아사 왕이 산당을 남겨 두었음에도 그의 마음이 평생 하나님께 완전했다고 말합니다(14절). 그것도 다윗의 생애에 비교하면서까지... 성경이 다윗 왕과 비교하면 특급 칭찬입니다. 이런 결정적인 평가를 무시하고, 또 성경이 시리아 왕에게 금과 은을 보내 돕게 한 것 또한 전혀 문제 삼지 않음에도, 질문자는 자신의 해석을 버리지 못합니다. 왜?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반심이 아닌 전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 의견을 남에게 전달하고 싶으면, 듣는 이가 아는 쉬운 말을 써서, 내용이 이해되게끔 [2] 설명해야 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지요.
[1] 양을 뜻할 때는 '적게'가 맞을 듯싶지만, 이런 것 까지 따지기에는
[2] 처음에는 '내용이 납득이 되게끔'이라고 썼다가 혹시 납득은 또 뭐냐? 불평 나올까 봐 다시 고쳤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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