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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옛 언약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축복이었나, 저주였나?

2023년 10월,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물, 전기, 연료를 차단하는 전면 봉쇄를 5개월 이상 계속하며,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하지만, 무고한 민간인이 고통받고, 많은 어린아이가 굶어 죽어 가는 데도 휴전 권고를 무시하고 살생을 계속하는 걸 보면, 이들이 한때 우리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던 백성의 후손이 맞나? 의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렸을 때는, 크고 강한 아랍 나라의 군대를 상대로 6일 만에 전쟁에서 승리하는 이스라엘을 부러워했습니다. 과연, 하나님 백성의 후손은 다르구나! 하지만, 커서 성경을 읽다 보니, 하나님 백성으로 선택된 게 과연 축복이었을까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백성이라기엔 너무나 많은 고난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백성으로 받는 축복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백성으로 받게 되는 복을 자세히 알려 주십니다(신명기 28장 2-13절). 그러나, 이 복은 거저 얻는 공짜 선물이 아니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신 28:1)

 

'율법을 잘 지켜 행하면'이라는 조건입니다. 그리고, 14절에서는 조건을 하나 더 확인하십니다: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그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아니하면 이와 같으리라" (신 28:14)

 

'다른 신을 섬기지 않으면' 옛 언약을 따라서 하나님 백성이 된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었습니다.

언약을 어겼을 때 받는 저주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경고하십니다.

 

예, 저주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쓰신 단어입니다. 저주!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고 네게 미칠 것이니" (신 28:15)

 

그것도 장장 53절에 걸쳐서, 받는 저주를 설명하십니다. 모두 12절이었던 축복에 비해선 4배 이상 많은 양의 저주입니다. "세계 만국 중에 흩음을 당하고...항상 압제와 학대를 받을 뿐...남는 자가 얼마 되지... 주야로 두려워하며 네 생명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

 

하나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 어찌 되었나요? 불순종하고 다른 신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두 왕국으로 쪼개져서, 먼저 북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에 멸망합니다. 그때,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열 지파가 사라지게 되는 데 [1] 예수님 오시기 700여 년 전입니다. 남 유다 왕국은 예수님 오실 때까지는 남아있다가 [2] 결국 로마제국에 멸망해 모든 백성이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 후 이천 년 가까이, 나라 없이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서 압제를 받고 나치에게 학살당하는 유대인들을 보며, 기독교인들은 실패한 하나님의 백성이 받는 신명기 28장의 저주가 이뤄졌다고 여겼습니다.

실족한 하나님 백성의 회복?

그런데, 1948년 유대인들이 쫓겨났던 땅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국가를 세우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주변 아랍 국가의 반발을 물리치고 여러 번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나라를 굳건히 합니다. 오늘날의 이스라엘 국가입니다. 그러자, 많은 기독교인이 실족했던 하나님 백성이 아주 사라지지 않고 다시 회복된 것이라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정녕 하나님 백성으로 돌아온 것일까요? 핍박받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다 보니 이들이 달라지고 새로 태어난 걸까요? 그들의 선조 이스라엘 민족도 유대인 못지않게 고난과 징계를 많이 받았지만, 하나님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율법 잘 지키는 것?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채소의 십일조까지 챙길 정도로 철저히 노력했어요. 나라가 망해서 세상으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이들보다 율법을 더 잘 지켰기에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율법 준수와는 상관없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께 독사의 자식이라고 욕먹고, 마지막은 영원한 파멸이라는 저주를 받았잖아요. 

 

왜요? 하나님 되시는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 '다른 신을 섬기지 않는다'를 위반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국가를 다시 세운 유대인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나요?

새 언약과 새 계명을 주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셨던 옛 언약을 폐기하시고 새로 언약을 주셨다고 성경은 알려줍니다. 또 돌판에 새겨진 옛 율법 대신에 새로운 하나님의 법을 백성 마음에 새겨 주셨다고도 합니다. 또, 새 언약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직접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나와 내 민족만이 하나님 백성으로 복을 받는 옛 언약과 달리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사람이면 어느 민족이건 누구나 다 하나님 백성이 된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유대인들은 구세주 예수님을 거부

옛 언약으로 선택되었던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진노를 사, 망하고 세상에 흩어지게 된 이유는 율법을 안 지켜서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대인도 하나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에 그리된 것입니다. 폐기된 옛 언약에 매달려 자신들만이 유일한 하나님 백성이고, 율법을 준수하기만 하면 하나님 백성으로 남는다고 착각한 것.

 

아직도 그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대인에게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굶어 죽는 것쯤은 자신들 안전보장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들에게 이방 민족은 같은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돼지가 더 가까우니까요.

맺는말

우리 기독교인들이 현 이스라엘 국가를 축복받은 하나님 백성의 나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 되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그들은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의 하는 행동은 이스라엘 국가의 회복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기보다, 도리어 하나님 자리에 대신 앉으려는 "멸망의 아들'의 작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게 합니다.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 (데후 2:3-4)

 

왜냐하면, 이스라엘 국가는 오늘도 하나님의 이름을 계속해서 욕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만일 이 책에 기록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라 하는 영화롭고 두려운 이름을 경외하지 아니하면,,,들어와도 저주를 받고 나가도 저주를 받으리라" (신 28:58, 19)

 

 

[1] 앗수르는 이스라엘 백성을 강제로 끌고 가서 분산시키고, 타민족을 데려와 혼혈 민족을 만드는 데, 바로 사마리아인들입니다. 세상으로 흩어지고 다시 이방인으로 돌아간다는 신명기 28장의 저주가 이뤄지죠.

[2] 유다 왕국이 북 이스라엘 왕국과 달리 망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던 이유는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몸으로 오셨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사울 왕을 보면 이스라엘 후손, 유대인이 보인다!" 포스팅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