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기독교인에게 'Faith of Jesus'를 번역하라고 하면?
'of'는 소유격이니까 당연히 '예수님의 믿음'이지.
아니야, 'News of Peace' (평화의 소식)처럼 'of'는 목적격으로 쓰이기도 해. 더구나, 예수님은 믿음의 대상이지 믿는 분이 아니잖아? 하나님의 믿음이란 말 들어봤어? [1]
그러면, 왜 확실하게 'Faith in Jesus'(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번역한 영어 성경도 많이 있어.
뭐라고?
본래, 신약 성경은 헬라어로 쓰인 걸 영어로 번역한 거잖아. 근데 헬라 원어 성경에는 of니, in이니 하는 전치사가 없이 그냥 'Faith Jesus'라고 쓰여 있어. 헬라어를 쓰는 당시 사람에게는 전치사가 없어도 뜻이 당연히 전달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애매하지. 따라서, 영어로 번역한 이들이 임의로 전치사를 선택한 거지. 그리고 그걸 또 한국어로 옮긴 거야
그렇다면, 어떤 게 바른 번역이지?
답: 편찬된 모든 한글 성경은 다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번역했습니다. 로마서 3장 전체에 흐르는 문맥을 따라 번역했기 때문이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바르다고 받아들여 온 해석이라면 그냥 따르는 게 좋다는 예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가끔 인터넷에 '예수님의 믿음'이 맞는다면서 예수님께서 믿으신 것을 뜻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서 '믿음'까지도 다르게 번역해서 '예수님의 신실하심 내지 충성스러움'이라는 주장까지도 보입니다.
와우, '예수님의 충성스러움'은 '우리가 예수를 믿는 믿음'과는 주체도 다르고 의미도 전혀 다르기에 아주 놀랍고 황당해 보이는데요. 백 보 양보하고 아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쩌면 그렇게 황당한 번역조차도 의미 전달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로마서 3장 22절은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서 (예수님으로 인해서) 구원받는다는 뜻이니까요.
그렇다면, 나는 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글로 써서 읽는 분들의 시간을 낭비했을까요?
이건, 내가 다음에 쓸 글, '복음의 종류'에 대한 밑밥입니다.
뭐? 복음의 종류라고? 그렇다면 복음이 여러 개라는 말인데...
준비하고 기대하세요. 하하하!
[1] 믿음의 사전적 정의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임'입니다. 따라서 태초부터 계시고 하나님 되셔서 모든 걸 다 아시는 예수님께는 믿는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기회 봐서 성경에 나오는 '믿음'에 대해 정리한 글도 올릴 테니 필요하다면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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