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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내 맘대로 생각하거나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거 알아채거나

모세는 인간의 최고봉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권능을 사람들에게 나타내는 데 사용하셨고, 하나님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도 죽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하나님께 감히 조언해서 말 안 듣는 이스라엘 백성 싹 없애고 새로 시작하신다는 진노까지 거두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더구나,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모든 걸 다 준행했습니다. 시키시는 대로 다 했습니다.

 

모세 정도면 죽지 않고 직접 하늘로 들려 올려가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엘리야를 데려가신 전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모세는 하늘나라는커녕, 굳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도 못 들어가 보고 죽었습니다. 그것도 당시 나이 120세 아직 몸이 건강할 때입니다. 눈도 침침하지 않았다고 한 걸 보면, 사오십 년은 거뜬히 더 살만한 나이임에도....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신명기 34:7)

 

그 이유를 대시는데 암만 하나님이라 하셔도 좀 너무하지 않으신가 하는 맘이 듭니다. 모세가 므리바 물가에서 막대기로 돌을 친 게 용서받지 못할 죄, 사람들 보는 데서 하나님을 욕되게 한 일입니다. 다른 모든 명령 열심히 지킨 건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연고라" (신명기 32:50-51) [1]

 

와우! 모세를 가나안 땅에 들이지 않기로 맘을 먹으셨는데 모세가 아직도 건강하니까, 그렇다고 이스라엘 민족을 몇십 년 더 광야에 돌리면서 매일 만나 내리는 것도 피곤하고 해서 모세의 생명을 조기 종영? 어쨌건,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의 몸을 땅에다 묻으셨다고 영어 성경은 말합니다. "그분께서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그를 묻으셨으나 아무도 이날까지 그의 돌무덤에 대해 알지 못하느니라." (신명기 34:6)

 

더 재미있는 사실은, 모세의 몸을 놓고 사탄하고 천사장이 논쟁한 일이 나오는데, 하나님 변호사가 진 것 같아요. "천사장 미가엘도 모세의 몸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며 논쟁할 때 감히 그에게 욕설로 비난하지 아니하고 다만 이르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느니라." (유다서 1:9)

 

사탄이 따집니다. 율법 다 지키다 하나만 어겨도 죄, 죄의 삯은 사망. 오직 예수님만을 통해서 구원받는다고 하셨죠? 모세 어디에 해당합니까?

"마귀 너! 나중에 하나님한테 크게 혼날 거야!"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대변하는 천사장도 더 따질 수 없는 정당한 논리였기에 엄포나 놓고 사탄한테 내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흠... 뭐 그렇다고 자신의 뜻을 포기하시는 하나님은 아니시죠. 누가복음 9장에서 모세가 엘리야와 함께 등장하는 변화산 환상 기억하시나요. 제자들이 본 거 말이에요. 

 

오잉? 땅에 묻힌 모세가 하늘로 직접 들려 올려진 엘리야와 같이 하늘에 있네요. 어찌 된 걸까요?

 

이전 포스팅에서 죽은 자에게 복음을 전하신 예수님과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거 기억나시나요. 이렇게 모세도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복음을 믿고 하늘나라 갔다면 이해가 됩니다. [2][3]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거짓말하지 않으시고, 법을 어기지도 않으시면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일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1] 당시 사건을 자세히 보면 모세는 더 억울합니다. 마실 물이 없다는 사람들의 불평에 하나님께서 막대기를 들고 사람을 모은 후 반석에다 말하면 물을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그 명대로 여호와의 앞에서 지팡이를 취하니라... 너희 반역자들아, 이제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야만 하랴? 하고 모세가 손을 들어 그 막대기로 반석을 두 번 치매 물이 풍성히 솟아 나오므로" (민수기 20장) 그게 전부에요. 마실 물도 충분히 나왔고, 하나님께서 모세한테 화내셨거나 꾸짖었다는 얘기도 없어요. 모세는 하나님 명령하신 대로 막대기를 들고 사람들을 모았고, 단지 사람들한테 성질이 나서(?) 돌을 쳤을까요?

[2]  복음, 태초부터 숨겨진 진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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