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장 3절은 인류에게 가장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하늘나라 들어가는 방법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소중한 가르침을 들은 니고데모는 정작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합니다.
첫 번째 오해: 거듭의 의미
'거듭'으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 '아노덴(Anōthen)'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 번째는 '위로부터 또는 높은 곳으로부터'이고, 두 번째는 '다시' 또는 '거듭'입니다. 성경에서 '아노덴'이 13번 나오는데, '다시'로 번역된 경우는 단 두 번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위로부터'로 번역되었습니다.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서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요한복음 3:31) → 여기서 '아노덴'은 "위로부터", 즉 하늘에서 오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즉, '하나님께서 새 생명을 주셔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니고데모는 이를 단순히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한번 태어난 사람이 어찌 다시 납니까?"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성령으로 태어나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한복음 3:5-6)
두 번째 오해: 거듭남은 내가 하는 것?
'태어난다'는 수동태이므로, 능동적인 행위, 즉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니고데모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모태에 다시 들어갔다 나오나?" 그는 율법을 지켜서 하나님 백성 되는 옛 언약에 익숙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관원이 물어 가로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누가복음 18:18) → 다른 유대인도 마찬가지였죠.
예수님께서는 "땅의 일을 말해줘도 믿지 못하는 너희들이 어찌 하늘의 일을 이해하겠냐?" 안터까와하시며(12절), 그들 수준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한 번 더 설명해 주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한복음 3:14-15)
"광야에서 불뱀에 물려 즉어가던 너희 조상들이 모세가 장대에 매달아 놓은 놋쇠 뱀을 쳐다보고 다시 살아났듯이, 너희도 내가 십자가에 달려 너희 죄를 대신 속죄한다는 것을 믿으면 영생을 얻게 된단다."
이스라엘의 선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니고데모가 자신의 굳은 관념을 내려놓고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적어도 예수님한테 삼 년을 배운 요한은 정확히 알아들었습니다.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는....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한복음 1:12-13)
마치는 글
이처럼,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하늘나라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라. 구원은 받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내가 뭘 해야지 하는 맘을 내려놓고, 성령님께 맡겨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우리 구원의 전부입니다.
최권능 목사님께서 전했던 "예수 천당!"이라는 짧은 외침이 바로 복음의 핵심 아닐까요? 😊
보너스 글: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는 용어도 바꿔야 하나요?
사실 '거듭난 그리스도인(Born Again Christian)'이라는 표현은 중복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거듭난 자이기 때문이죠. '성령으로 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죠. 따라서, 굳이 용어를 바꾸는 것보다는 예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듭남'이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잠깐만요, 성화에 대해 얘기할 때도 제가 같은 말을 했나요? (참조: 성화 없는 구원이 가능한가요? 행위 없는 구원은 죽은 믿음이잖아요?) 연관된 질문 하나 더 할께요: 거듭남(중생)은 한순간의 사건인가요, 아니면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인가요? 만약 평생 이어진다면, 이는 성화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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