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공부하다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저주하셨기에 이렇게 악해진 건가 질문이 나와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주는 축복의 반대
축복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잘되라고 복을 비는 것입니다. 지금 보다 더 좋은 형편에 놓이기를 바라는 거죠. 따라서, 저주는 반대로 상대방이 지금보다 더 나쁜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것압니다.
여기서 "바라다'라는 말은 내가 직접 할 능력이 없어서, 능력이 되는 이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하나님은 축복하거나 저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즉, 남에게 부탁할 필요 없이 직접 복을 내리거나 저주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 지라"
하나님의 저주는 창세 때 시작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는 바람에, 아담과 하와 그리고 뱀과 땅이 모두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는 저주라는 단어가 직접 쓰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상태를 그 사건 전보다 더 나쁘게 만드셨기에 저주 맞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화가 났을 때 상대방을 저주하기에, 하나님께서도 진노하셔서 그들을 저주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아담의 범죄에 하나님께서 화내신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죄짓고 숨어 있는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 있느냐? 누가 알려줬냐? 왜 그랬냐? 자초지종을 물으신 후에, 그 사건으로 인해서 그들이 놓이게 될 상태를 담담히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는 벌거벗었다고 부끄러워하는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서 입히십니다. 어디 진노하신 분 같습니까?
사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유를 몰라서 아담에게 캐물으셨을까요? 그들이 왜 나쁜 상태로 저주받게 되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신 거 아닐까요? 어쨌든, 아담은 절로 나는 동산의 과실을 따 먹는 대신 땀을 흘려 일하여 먹게 되고, 하와에게는 해산의 고통이 크게 더 해졌으며,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은 서로 원수가 되게 됩니다. (자세한 저주의 내용은 담 포스팅에서 다룰게요.)
하나님께서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신 이유
하나님께서는 선악과 사건 이후로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시는데, 이 또한 진노 때문이라기보다는 염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주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보라, 남자가 우리 중의 하나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되었도다. 이제 그가 자기 손을 들어 생명나무에서 나는 것도 따서 먹고 영원히 살까 염려하노라." (창 3;19, 흠정역)
생명나무 열매는 선악과와 달리 따 먹지 말라고 금하지 않으셨습니다. 혹시라도, 이들이 따 먹고 영생하게 되면, 이 저주받은 상태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것을 염려하셨을까요? 이들을 쫓아내고 못 들어오게끔 천사를 통해 지키십니다.
화와 저주의 상관관계
성경은 또한 화가 났기에 저주하는게 아니고, 도리어 화를 내면 저주를 받는 거라고 알려줍니다.
"그들의 분노가 맹렬하므로 저주를 받고 그들의 진노가 잔인하므로 저주를 받으리라. 내가 그들을 야곱 안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안에서 흩으리로다." (창 49:7)
시므온과 례위는 그들의 분노 때문에 저주를 받았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게 아니고 야곱이 아들들의 장래를 하나님께 부탁한 것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축복하고 저주하는 이는 사람이지 하나님이 아닙니다.
"내가 오늘날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좇으면 저주를 받으리라" (신 11:26-28)
세상이 저주받은 이유
앞에 나온 이들이야 저지른 잘못이라도 있지만, 땅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저주를 받습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7절
아담이 수고해서 땅의 소산을 얻도록,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된 거죠. (이게 바로 성경 공부에서 질문하신 세상이 저주받은 이유입니다.)
맺음
하나님께서는 복과 저주를 인간이 선택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자, 어리석은 인간들은(예를 들어, 아담과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민족) 한결같이 저주를 택했습니다. 덕분에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저주를 입어 나쁜 상태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통하여 회복을 직접 이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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