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 내 생각

요한 서신의 죄를 이해하면 내용 파악이 쉬워진다고요?

요한 서신은 죄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하는데, 그 내용이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아마도, 죄의 개념이 성경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죄의 교리적 개념과 다르기 때문일까요?. 참조: 죄의 정석: 성경이 알려 주는 죄의 본질 (tistory.com)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롬 6:23) 

성경이 알려주는 죄는 이 로마서 말씀으로 대표됩니다. 성경의 죄는 불의한 모든 행동과 죄의 결과까지 포함하기에, 훨씬 더 복합적이고 교리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요한 서신에서의 죄는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는 평범한 개념의 죄로 보입니다. '나쁜 행동' 또는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난 행위'들 뜻합니다.

"모든 불의가 죄로되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 (요일 5:17)

죄에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건가요? 세상처럼 경범죄와 중죄를 나눈다는 건가요?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도 있다"라는 말씀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씀과 상충되며 교리에서도 벗어나 보입니다.

첫째 이유: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시각 차이

베드로 서신 공부할 때 나눴듯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모세 율법을 삶의 지침으로 살아온 유대인에게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새로운 메시지가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특히, 죄 문제에 관해서는 더 심했는데요. 예를 들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죄를 짓더라도 즉시 죽거나 관계가 끊어지는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회개하고 속죄 제사를 드리면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죄짓고 용서받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따라서, 죄는 그들에게 아주 익숙한 삶의 한 부분이고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쩌면, 율법주의에 물든 기독교인에게도 아주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이런 사람들에게, 바울이 그런 제사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고. 예수님이 희생 제물이 되어 한방에 우리 모두의 죄를 속죄하셨다고 하니 그 말이 먹히겠어요? 바울이 노력하다 하다 포기하고, 베드로와 요한은 유대인들에게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자고 나뉜 이유입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요한이나 베드로의 논리가 비유대인이고 복음을 율법보다 먼저 접한 우리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도?

둘째 이유: 사도 요한은 계시록의 저자

성경의 유일한 예언서인 계시록을 어떻게 읽는 게 효과적일까요? 우선, '문자주의적 해석'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사용된 복잡한 상징과 비유, 그리고 또 예언적인 어휘를, 평범하고 일반적인 문자적 의미로만 받아들이면 계시록의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바울 서신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계시록 12장 9절을 문자 그대로 헤삭히먄 '사탄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탄은 옛 뱀, 하와를 유혹한 바로 그 뱀이다'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구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사탄의 존재 이유와 사람과 세상을 유혹하는 사탄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탄 같은 행위와 사탄의 의미 차이

같은 저자가 쓴 요한 서신 또한 같은 방식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요일 2:18) 여기서 적그리스도는 같은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함께 하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이 적그리스도와 같은 행위를 한다는 거지, 적그리스도 자체라는 말은 아닙니다. 더구나,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잖아요. 이는 상징적인 표현이라는 뜻입니다. 말세에 나타난다는 데살로니가 후서 2장의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글

이런 식으로, 단어의 직접적인 뜻을 보지 않고, 숨겨진 의미를 찾으면 "모든 불의가 죄로되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는 죄도 있도다"라는 말씀도 '우리의 모든 행동이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난 불법이로되, 모든 불의나 불법이 사망이라는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기가 훨씬 쉬워졌죠?

그러나, 무엇을 상징하는지 쉽게 알 수 없는 구절 또한 있습니다. "증거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이 합하여 하나"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요한이 사용한 어휘와 그 표현이 상징하는 의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