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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영지주의? 인본주의? 모두 사탄적 사고!

요즘 들어 부쩍, 우리 성경 공부의 수준이 높아진 기분이 듭니다.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내용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을 깨우쳐줍니다. 다양한 신앙의 배경이 균형을 잘 잡아주는 느낌 또한 듭니다. 공사다망한(?) 일정에도 참석하시는 장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시카고서 이곳 버지니아로 이주한 지, 이십 년이 넘은 우리  모임이 이제야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깨닫지 못하는 걸 함께 깨우쳐 나가는 기쁨이 큽니다.

 

'영지주의'란 문자 그대로 영적 지식(gnosis)을 뜻하기에, 특별한 계시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정통적인 가르침, 전통,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구글은 간단하게 정의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광범위하니까, 영지주의란 단어의 사용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였을까를 생각해 보자고 했잖아요? 그중 하나가 바로 어제 나눈 '인본주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인본주의'란 문자 그대로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뜻합니다. 이는 헬레니즘, 즉 그리스 문화의 산물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매우 인간적입니다. 남녀 성별도 구별되고 서로 사랑을 나누고 심지어 아이도 낫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민족이 믿었던 신은 인간과는 전혀 다릅니다. 바다를 가르고 만나를 내리는 등 인간의 머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의 능력을 지닌, 인간과는 확연하게 다른 , '진짜 신' 같은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교회가 그런 하나님을 헬라인들에게 전했을 때, 그들은 하나님을 자기 생각에 맞춰 인간적으로 끌어내려서 믿으려고 했습니다: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 공짜로 하나님 자녀가 된다고? 하나님의 입맛대로 누구는 구원하고 누구는 지옥으로 보낸다고? 너무 불공평하잖아! 하나님의 자녀가 계속해서 죄를 짓는 게 가능해?

 

이런 인간적인 사고방식으로 하나님의 기쁜 뜻, 구원 경륜에 도전한 것입니다.

 

구역 시대 때는 존재하지 않았다가, 신약 시대에 들어서서야, 영지주의가 문제로 부각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구원의 비밀을 숨겨 놓으셨다가 예수님께서 오신 후 드러내신 이유도 있습니다. 문 형제님이 알려주신 대로, 구약에서 굳이 영지주의적 생각을 찾자면, '발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람은 대언자로서 하나님의 말을 그대로 전해야 하는 책임이 았었지만, 마치 자기가 하나님인 것처럼 자기 뜻을 대신 전함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을 숭배하게끔 유혹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인간의 욕심, 능력에 대한 자만감을 하나님보다 앞세우는 인본주의 생각 덕분에 성경 전체에 걸쳐서 대표로 욕을 먹습니다.

 

(그런 면을 따지면, 하와를 유혹한 뱀에게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인본주의가 아니고 '뱀 본주의'가 되니까, 빼겠습니다, 하하하! 어쨌든, 인간 중심적 사고는 이렇듯 사탄의 생각과 같은 것이다.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

 

이상으로 지난 모임에서 영지주의에 관해 나눈 내용을 정리해 보았는데, 어떤가요? 우리 모임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