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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미혹의 시대, 어떻게 진리를 분별할 것인가?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 (요일 2:22)

적그리스도가 사람들이라고요?

부끄럽지만, 성경에 대해 글을 쓰면서도 '적그리스도'의 성경적 의미를 오해했습니다. 말세에 등장하는 사탄마귀 같은 영적인 존재로. 그러나, 사도 요한은 적그리스도가 이미 2 천 년 전에 교회 안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구원자 되심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적그리스도'라고 불렀습니다.

'적그리스도'에 대한 잠못된 이해는 영화나 소설 같은 대중문화의 영향 탓입니다. 실제로, 기존 교회는 세상 종말에 대해 잘 다루지를 않아서, 세속적인 해석이 더 많이 퍼졌기 때문이죠.

'미혹의 영'도 영적 존재가 아니라고요?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적그리스도들의 주장이나 소위 선지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모두 '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람들의 말이나 주장에 불과한 것을 하나님의 자녀를 유혹하는 '오류의 영' 즉 사탄마귀의 '영적 영향력'이라고 표현한 거죠. 이는 주변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이나 주장이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인도만큼 영향을 미침을 경고합니다. 그릇된 생각 하나가 나의 믿음뿐만 아니라 주변 형제들의 믿음까지도 흔들 수 있다는 무서운 사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한 후,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에게서 나지 아니한 사람은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합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진리의 과 미혹의 을 알아봅니다." (요일 4:6, 새 번역)

꼭 무지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요?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함, 즉 무지가 바로 우리 사회를 망가트린 주원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를 정당화하고 독재자를 미화해 온 '거짓 언론사'들이나 하나님의 기쁜 뜻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설교를 해온 '거짓 목회자'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주변 사람에게나마 진실을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지켜 보면서, 이 또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의 신념은 주변의 영향력보다는 자신의 분별력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보게 된거죠.

예를 들자면, 한 대통령 후보가 성경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판매한 사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는 탐욕을 지적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국민들 기도 많이 하라고 성경을 보급하는 참 기독교인의 모습이라고 지지합니다. 같은 행위에 대한 180도 다른 이 두 평가는 언론 방송의 영향으로 만들어 진 게 아니고, 각자의 분별력으로 스스로 내린 판단입니다.

마치는 글

사사기 시대처럼, 지도자 없이 각자의 판단으로 사는 시절입니다. "쓸데없는 글 쓰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아내의 충고가 현명하게 들리지만, 그럼에도 남아있는 미련: 찾아와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냐?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 함께라면 바른 길을 더 쉽게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이 글 읽으신 후, '적그리스도'나 '미혹의 영'의 의미가 마음에 다르게 와닿지 않으셨는지요?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