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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내 생각

나는 아직 죄인일까? 아니면, 담대한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을 입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뵙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사장이 먼저 속죄 제사로 자신의 죄를 씻고, 이어서 백성의 죄를 씻는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에야 비로소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회막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 해도 여전히 죄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율법대로 죄를 씻었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사 중에 불을 잘못 올려 하나님의 진노를 사 불로 타 죽은 아론의 아들들처럼, 하나님의 규례를 어기면 언제 죽임을 당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께 불평한 1세대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된 가나안 땅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모두 광야에서 떠돌다가 죽었습니다.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뵙는 일은 그만큼 두렵고 위험한 일이었고, 하나님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피로 구원받은 교회는 어떠할까요? 우리는 여전히 죄인일까요?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히브리서 10:19)

우리는 언제 죽임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 제사장이 해마다 반복해서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예수님의 단 한 번의 완전한 희생 제사를 통하여 영원한 죄 사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 안에는 함께 하시는 변호사 성령님이 계시기에 담대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 (히 10:17-18)

 

그런데, 십자가와 성령님 없이도 담대했던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꾸짖으셨던 바리새인과 율법 학자 같은 이들입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이기에 하나님의 백성이리라는 막연한 믿음에 의지한 일반 유대인들과 달리, 그들은 어려서부터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명령을 지켜왔다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을 갖고, 자신을 세리와 같은 죄인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의롭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말라기 선지자를 마지막으로 400년간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간섭하지 않으신 탓으로 여겨집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보다는 율법의 행위를 의지하였고, 열심히 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평가는 지옥에 떨어질 독사의 자식입니다. (마태복음 23:33)

 

반면,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기도하는 세리 같은 유대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내세울 만한 율법적 행위가 없었던 탓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리가 된 것도 아니고. 죄임을 알고 주위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선택한 길입니다. 같은 세리였던 삭개오처럼 잘못을 인정하고 재산의 반을 내놓는 회개의 행위조차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죄인임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만으로 그들은 예수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랑 힘입어 공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

내세울 행위가 없으니 자만할 게 없고 형제의 부족함을 지적할 처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죄인이라며 주눅 들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감사하기만 한 2025년 1월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나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히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