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다람쥐가 나무 구멍으로 들어가지 않고 왜 새집 같은 둥지로 들어가지?" 테니스 치다 말고 친구가 묻는다. "아니, 쥐띠인 자네도 모르는 다람쥐 문제를 왜 소띠인 내게 묻는 건가?"
"자네가 워낙 아는 게 많으니까 혹시나 혀서."
지식이 많다? 남이 모르는 사실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과거에는 지식을 주로 책에서 얻었지요. "허긴, 소싯적 나가 책을 많이 읽긴 혔죠. 덕분에, 초등학교 이 학년부터 안경을 썼으니까요."
요새는, 나부터도 컴퓨터 검색 아니면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지식을 얻습니다.
유튜브에는 없는 내용이 없어요. 정말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내용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올리기가 너무 쉽기 때문이죠. 검증되지 않은 사실, 거짓 정보가 마치 진리인 양 돌아다닙니다.
예전에 책 한 권 내려면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잘못되면 출판사도 파산의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했기에 검증을 철저하게 했습니다. 허튼 내용을 출판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다릅니다. 아무 내용이나 누구나 다 올릴 수 있기에, 보는 사람이 반드시 검증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돼지기름은 몸에 좋고 소기름은 몸에 나쁘다
자주 들어서 이제는 사실로 느껴지는 이 말 진짜일까요?
동물성 기름이면 다 같은 기름이지 다를까요? 돼지기름은 상온에서 굳지 않아서 혈관을 막지 않는다는 설명은 가슴에 딱히 와닿지 않네요.
굳이 과학적 근거를 찾자면, 아마도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의 비율 차이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추측되는데요. 돼지고기는 60대40 소고기는 50대50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불포화지방 함유량이 돼지기름이 소기름보다 높습니다. 숫자의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어쨌든 수치상으로는 그럴듯한 추정입니다.
그렇다면, 돼지기름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이 포화지방보다는 많이 들어있기에, 올리브 유나 아보카도 먹는 것처럼 수치가 내려가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겨우내 삼겹살 먹은 내 친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덕분에,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니 왜? 삼겹살이야말로 돼지기름이 차고 넘치는 부위인데요. 흠?
지방이 아니고 지방산이라고요
지방산은 또 뭡니까? 쉽게 설명하면 여러 지방산이 모여서 지방을 이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몸에 좋은 지방산과 있고 그렇지 않은 지방산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몸에 좋다는 물질의 함유율이 점점 낮아집니다.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 함유율이 60%이라지만, 실질적으로 몸에 좋다는 지방산의 함유율은 반, 30%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30대 70 몸에 안 좋은 물질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더 흉한 사실은 높은 온도로 조리하면, 몸에 좋다는 지방산이 또 파괴된다는 현실! 삼겹살 많이 구워 먹은 친구의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수치의 맹점
소고기의 불포화지방 함유량은 50%로 돼지고기보다 수치상 낮지만, 실제로는 10%의 차이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몸에 좋은 지방산은 소고기에 오히려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같은 양의 고기라도 돼지고기의 지방 함유량이 훨씬 높기에 실질적 지방 섭취량은 돼지고기 먹는 게 훨씬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차이까지 계산하면, 돼지기름 섭취량이 소기름에 비해 월등하게 많게 됩니다.
결론
이렇듯 따져야 조건이 많으니까, 숫자의 차이만 보고 단순한 결론을 내리는 건 피하자는 얘기를 너무 장황하게 설명했나요? 어쨌든, 항간에 떠도는 소문, '돼지기름은 몸에 좋고 소기름은 몸에 나쁘다'는 검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잘못된 소문에 불과합니다.
유튜브나 카톡같이 SNS에서 얻은 정보, 거기다 신문 방송의 건강 칼럼 정보라 할지라도 한 번 더 검증하고 받아들이는 게, 몸에 좋다는 바른아빠 채널의 공익광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