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을 아주 쉽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문자 그대로, 쓰인 그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함께 달린 강도에게 하신, "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는 말씀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 말씀을 들은 강도는 죽은 후에, 음부에 남아서 마지막 심판의 날을 기다리거나, 썩어 없어지지 않고 당장 예수님과 함께 있을 것임을 알게 됩니다. 더구나, "내가 아버지가 계신 하늘에 먼저 가서 너희 지낼 곳을 준비해 놓겠다"라고 하신 약속의 말씀까지 이미 들었던 제자라면 '죽은 후에는, 하늘에 가서 예수님과 함께 지낼 것'임을 확신할 수 있겠죠? 그래서 바울은 "이 세상에서 살며 고생하는 것보다, 죽어서 당장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이 훨씬 좋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라도, 상징적인 표현을 쓰시면 잘못 알아들을 수도 있습니다.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내가 깨우러 가노라"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려 간다고 하셨지만, 죽음 대신 '잔다'라는 표현을 쓰셨기에 사람들은 잘못 알아들었습니다. "예수는 그의 죽음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나 저희는 잠들어 쉬는 것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생각하는지라 (요 11:13)
성경을 만약 '삶의 지침서'로, 이대로 따라 살거라! 주셨다면, 읽는 사람이 따로 해석할 필요 없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한 말로 쓰였겠지만, 아시다시피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성경 구절을 문자대로 이해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어느 정도의 해석인 필요한 데, 문제는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선, 있는 그대로 설명해 줘도 못 알아듣는다는 거죠: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마 13:13). 이게 바로, 예수님께서 평가하신 우리의 이해력 수준입니다.
그래서, 비유를 사용하여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비교해서 설명해 주시면, 조금 도움이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시면, "아, 나는 세상 사람들이 어두워서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게끔 도와야겠구나" 메시지를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한 전혀 모르는 주제라면, 비유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천국 비유가 바로 그런데요. 씨 뿌리고, 새가 먹고, 말라 죽거나 열매를 맺는 등, 우리가 아마 잘 아는 사실에 빗대어 설명하셨건만, 일반인들은 당연히 못 알아듣고 삼 년을 배운 제자들조차도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다시, 설명해 주세요" 했잖아요!
이렇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 영역에 속한 '구원, 종말, 심판'에 대한 구절은 아주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해 안 되는걸, 억지로 무리해서 풀려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문자 그대로 쉽게 받아들인 후 다 아는 것으로 착각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가령, 예수님 다시 오실 때, 구름 타고 오시며 무덤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던 죽은 자들이 일어나 예수님을 맞이하거나 구름 속으로 끌려 올라가는 일들. 성경 곳곳에서 분명히 읽은 듯한 현상들이 오해나 착각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덤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던 이가 다시 살아나 세상에 돌아다니는 사건은 재림 때가 아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셨을 때 혼돈 속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 재림하실 때, 무덤 문이 열린다는 구절은 없습니다.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무덤이 열린다고요?, 예수님 돌아가시며 일어난 혼돈 속에 지진이 막았던 돌문을 굴렸을까? 죽은 이를 잔다고 표현한 이유는 육체가 아직 썩어 없어지기 전이라는 말인가? 깨어났음에도 예수님 부활 후에야 나온다면, 무덤 안에서 사흘을 기다렸나? 성도는 누구일까? 문자대로만 해석하려 해도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닙니다. 더구나, 확실하지 않은 장래 일도 아니고, 이미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내친김에, 재림에 관한 구절도 하나 살펴보죠: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데전 4:16-17)
아하! 여기도, 죽은 자들이 일어난다는 표현이 있기에 앞에서 무덤 안에서 기다리다 깨어나는 게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준비하신다는 하늘의 처소나 낙원에 함께 들어가는 강도와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흠! 게다가, 바로 전 14절에서는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고 하셨기에 먼저 죽은 이들이 땅속 무덤에서 깨어나는 게 아니고, 하나님 계신 하늘에서 주님과 같이 내려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혼란스럽죠? 이렇게, 믿는 이들이 죽음 후에 어디로 가나? 조차도 정확히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휴거가 어쩌고 공중 재림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예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오시나를 아는 체하는 건 무리수로 보입니다. 성경은 예수님 재림의 시기조차도 알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기 때문이죠. 그건, 재림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가는 더더욱 알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됩니다. 중요한 건, 성경의 경고대로 예수님께서 오시면, 심판이 있고, 모든 사람은 두 무리로 갈리게 되는 데, 한쪽은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고, 다른 한쪽은 영원한 형벌에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느 쪽에 속했는가?나 신경 쓰라는 것입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장례 예배 참석하여,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리!' 찬송하고 기도드리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