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음악가를 고문하려면, 살짝 음정이 떨어지는 노래를 들려주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음악가에게 정확한 음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소리의 고문이 가장 참기 힘든가요? 정직함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빤히 보이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뻔뻔함을 참아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확한 사실을 생명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감추려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교활한 의도를 봐주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두 가지를 합친 방법으로 위기 상황을 모면하면서, 그게 지혜롭고, 하지 못하는 게 바보라고 떠벌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고문, 참아줄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최악의 소리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심한 게 있다고 한 방송인은 말합니다. 그런 멍청하고 뻔뻔하고 무지한 교활함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환호하는 주변 사람들의 바보스러운 박수 소리랍니다. 잘못을 보지 못하기에, 질책하기는커녕 도리어 격려하는 어리석음이야말로 최악의 극치라고 MS NBC 방송의 로렌스 오도넬은 개탄합니다: '뉴욕의 멍청한 부자들이 "애들 보육은 보육이지"라고 답한 대통령 후보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NY's Stupidest Rich People Clapped after Trump said "Child Care is Child Care')'
잘못을 고치는 방법
뭘 모르는 강아지가 소파를 물어뜯었을 때, 잘못했다고 가르치고 꾸짖으면 다시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했다고 격려하면 신이 나서 계속합니다. 문제가 있는 정치인은 언론에서 질타하고 국민이 퇴출해야 합니다. 훌륭한 사업체가 소비자 불평을 접수하여 문제를 고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음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 공화당의 2024년 대통령 후보
그는 팔십 평생을 거짓말과 사기로 사업을 해 온 사람입니다. 철저히, 자신만을 위해 살았고 이득이 된다면 권모술수와 범법도 가리지 않았던 위인입니다. 그런 그가 2016년에 뜬금없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서, 공화당의 후보 자리를 손쉽게 얻었습니다. 보수적이고 기독교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정당이 성폭력과 사업 사기 전과가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자신들 이득에 도움이 된다고, 과거의 잘못과 눈에 뻔히 보이는 하자를 눈감아 주고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지난 8년을 민주당에 그것도 최초로 흑인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준 아픔을 달래고, 정권을 되찾으려는 욕심에 눈이 먼 선택이라고 넘어가 주더라도, 전 국민이 뽑는 대선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으리라! 가 일반적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전체 득표수가 상대방 후보보다 적었음에도, 선거인단이라는 미국의 간접 선거의 허점이 통한 것입니다.
재임 기간의 실수와 잘못들
재임 사 년 동안, 멕시코가 국경 벽을 세우는 돈을 내게 하겠다는 식의 황당한 선거 공약들은 당연히 지키지 못했고, 대내외 정책에도 온갖 실수를 거듭하며 전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팬데믹에 무지하고 무모하게 대처하여 많은 국민이 필요 이상으로 죽는 등, 나라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간 탓에, 재선에는 실패했습니다. 자신보다 4살이 많아서 '졸기만 하는 늙은이'라고 비하하던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패한 것입니다.
폭동과 기소, 그리고 교묘한 대처
하지만,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정권을 평화롭게 이양하는 대신,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해서 졌다는 (수십 차례 조사와 재판으로 허위로 밝혀지고, 자신조차도 몇 차례 자인한) 거짓말로 무지하고 폭력적인 무리를 선동하여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폭동 공모죄와 국가 기밀 유출죄로 기소된 데다, 과거의 저지른 범죄인 성폭력과 사기 배임 사건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아 선고를 기다리는 형편에 처하자, 다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했습니다. (감옥행을 면하는 유일한 길이라 여겼을까요?)
어리석은 환호
제대로 된 생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에게 '조용히 물러나서 저지른 잘못의 처벌이나 기다리라'라고 말해줘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미 국민의 45%가 도리어 그에게 환호의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기부한 정치 자금을 재판 비용에 오용해도 놔두고, 기소되어 유죄 판결받은 결과를 상품화하여 파는 것을 사 줍니다. 국회의원들은 그의 졸개가 되어 휘둘리고, 그가 임명한 대법원 판사들은 대통령 재임 당시 저지른 짓은 어떤 잘못이라도 면책권이 있다는 해괴한 판결을 내놓아서 하급 재판소의 판결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가 '테플란 단, Teflon Don!'이라는 별명을 얻고, 대통령 후보로 승승장구하고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온갖 범죄 저지르고도 형사 처벌을 피해 낸 마피아 보스, 원조 '테플란 단' 존 고티와 같은 상황입니다. 그 당시, 원조 '테플란 단'의 잘못을 제대로 가르치고 벌을 주지 못한 탓에, 지금 가짜 '테플란 단'이 판을 치게 된 것입니다.
마치는 글
나쁜 짓을 나쁘다고 가르치지 못하고 도리어 격려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대선을 통해 나라를 또다시 위기에 빠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실수로는 배우지 못하는, 어리석은 국민이 45%나 되는 나라, 미국도 대한민국처럼 대통령을 단임제로 바꿔서 똑같은 실수 되풀이하는 것을 강제로 막는 길밖에 없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