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내 생각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아담의 실패

바른 아빠 2024. 5. 24. 22:37

육체, 곧 생긴 모양새가 하나님을 닮았다기보다는, 아담의 본질 곧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내용을 다룬 이전 포스팅 기억하시나요? 하나님의 성품을 닮게 지음 받은 아담이 왜 실패했나? 살펴보았습니다.

'간교함'과 '슬기로움'의 차이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창 3:1) 

간교하다(subtil or crafty)는 '능숙하고 영리하다'의 부정적인 의미로서, 교묘한 방법으로 남을 속여서라도 자기의 목적을 달성함을 나타냅니다. 같은 히브리 원어가 잠언에서는 '슬기로운'이라고 긍정적으로도 번역되었듯이 지식과 지혜가 있음을 뜻합니다.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 (잠언 14:8)

 

따라서, 하나님께서 뱀을 간교하게 창조하셨다기보다는, 뱀 스스로 지식을 어리석은 방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뱀은 아담과 하와는 알지 못했던 선악과에 관한 지식이 있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5)

뱀은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 먹게끔 꼬십니다. 그것도 거짓 사실로 속이면서까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창 3:4) .

 

뱀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자신 혼자만이 가진 지식을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아담과 하와뿐만 아니라, 뱀 또한 하나님의 저주를 입습니다.

"너는 미련한 자의 앞을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 " (잠언 14:7)

성경이 '슬기로운 뱀' 대신 '간교한 뱀'이라고 부른 이유입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

하와 또한 선악과에 대한 지식이 늘어났습니다. 눈이 열려서 선과 악을 구분하게 된다고? 직접 살펴보고 판단해 보니,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하기에"(6절) 자신이 먼저 먹고 남편도 먹게 합니다. 하와 또한 얻은 지식을 어리석게 사용하죠.

 

아담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시고가 없습니다. 아내가 시키니까 생각 없이 그냥 먹습니다. 성경이 특별히 남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변명할 때도 '아내가 시키는 걸 어찌 거역합니까?" '당신께서 준 여자 아닙니까" 투정을 부립니다. 그래서, (책임을 살짝 느끼신?) 하나님께서 하와가 앞으로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이 너를 다스리게 될 거다"라고 판결하신 게 아닐까요? (전능하고 준엄하신 하나님 말씀이지만 오늘날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하하!)

 

얘기가 잠시 곁길로 샜지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결과 실제로 지혜로워졌을까요? 눈이 밝아지기는 했습니다. 자신들이 벌거벗은 것을 알게 되었죠. 벌거벗은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지식도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얻은 지식으로 뭘 했나요? 하나님으로부터 숨었습니다! 지혜로워지기는커녕 더 미련해진 거 아닙니까?

하나님 명령을 어기고 얻은 저주

하나님께서는 숨은 아담에게 물으십니다.

왜 숨었니? 벌거벗은 게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누가 벗었다고 알려줬니? 너 선악과 따 먹었구나? 예, 당신이 주신 여자가 시켜서.

 

하와야, 넌 왜 그랬니? 하나님께서 지으신 뱀의 꼬임에 넘어갔습니다.

모든 걸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유를 듣자는 것도 아니었고, 변명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기에, 앞으로 어찌 될지를 바로 알려 주십니다.

 

뱀아, 너는 이제부터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 것이다

하와는 해산의 수고가 크게 더해지고 남편을 사모하며 그의 다스림을 받게 될 것이다. 아담은 종신토록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만 먹게 될 것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종신토록'입니다. 한자로는 마칠 "종' 자이길래, 그들의 삶이 끝남을 의미합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게 된다고 하신 하나님 말씀이 이뤄진 것이죠. 뱀이 숨겼고 아담과 하와는 잊었던 중요한 지식,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죠.

하나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아담

완전하신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아담이지만, 그는 실족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지식보다, 뱀에게 들은 지식을 더 신뢰했습니다. 선악과를 따 먹고 눈이 밝아져 선과 악을 구분하게 되었음에도 도리어 하나님으로부터 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리석게 지으셨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내가 오늘날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신 11:26}

하나님께서는 복과 저주 중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우리에게 주신 것뿐입니다. 하지만,  아담을 당초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상태로 창조하신 덕분일까요? 기회만 주어지면 매번 저주를 선택하는 인간들을 수습하시느라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여전히 바쁘십니다. 

 

 

이어지는 보너스 글, '흙과 연관된 하나님의 저주'도 읽어 보세요.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창 8:21)

세상의 물질인 땅의 흙으로 지으신 덕분인지, 인간은 선보다는 악을 선택합니다. 혹시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아예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로 지으신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