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사역을 '매일성경'으로 하기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우리 구역 모임 교재에 대한 불평이 계속되길래, 출처를 알아보았습니다.
매일성경. 흠...
지난 40년간 더 많은 이가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성서유니온선교회'의 사역은 당연히 칭찬받을 만하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말씀 사역까지 거기에 의존한다면?
너무 안일하다고 평가해도 될까요? 표절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말씀 해석을 남에게 맡기는 것은 남의 훌륭한 설교를 고대로 따라 했지만 설교 효과는 반밖에 안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듣는 대상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죠. 매일성경의 묵상은 다양한 대상으로 쓰인 만큼 내용이 넓고 얕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 교회 형편에 맞는 구체적인 말씀 해석이 적용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매일 성경으로 하는 구역 모임에 십 년을 참석해도 매번 똑 같은 얘기만 나누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구약 백성이 뭘 잘못했으니, 우리는 그러지 말자? 나눔이 지겨워집니다. 빨리 끝내고 밥 먹기를 바라게 됩니다. (더구나, 매일성경을 매일 읽는 사람이라면 더하지 않겠어요?)
정규 예배가 아닌 구역 모임이라 하더라도, 교재를 매일성경에 맡기기 말고 각 교회에서 맞는 나눔지를 준비하는 게 훨씬 좋을 듯합니다. 제대로 된 말씀 준비가 물론 어렵고 시간 드는 것 압니다. 그 밖의 다른 많은 사역으로 바쁘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하지만, 작은 교회, 목사님 한 분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구나 우리 교회 같이 수천 명의 교인에 목사님도 여럿이라면 당연히...
글 주제와는 다르지만, 좋은 교재를 위한 제안 하나:
'잘못이니 하지 말자'라는 만류도 교육과 양육에 도움이 되겠지만, '잘한 일이니 우리도 본받자'라는 격려가 훨씬 더 발전적이지 않겠냐는... 이전 글, '알아듣기 쉽게 말하기'의 아사 왕 삶에 대한 해석처럼, 산당을 제거 안 한 것을 빌미 삼아 그의 마음이 하나님께 전심이 아니었다고 비판하는 것보다는 잘한 일들, '백성의 반발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상을 제거한 것과 외세의 침략을 힘이 없었음에도 현명하게 막아낸 것 칭찬하고 본받자'가 훨씬 더 긍정적 발전적 효과를 낳지 않겠느냐는.